NTE
S★★★★★Lakshana#1071

카오스

「태초에 천지를 분간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딜러메인 딜러형

항상 E.T.D 4팀의 대장으로 오해받는 부대장

HP14,456
공격556
방어845
카오스
거주지
이상 관리국 E.T.D 6팀
생일
1월 1일
해제 (모험가 레벨)
4
최대 각성
6
기본 무기
None

최대 스탯

레벨 80, 완전 승화 시의 수치

HP

14,456

공격

556

방어

845

도시에

상세 정보

E.T.D 6팀의 핵심 전력. 수락한 임무는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자, 모든 이상 관련 범죄자를 겨누는 날카로운 검이다. 「진짜 이렇게 써도 되는 거야? 너무 과하지 않나?」 「적어도 네가 쓴 'E.T.D 6팀의 썩 괜찮은 대원'보다는 훨씬 나아.」 사람들이 카오스를 처음 볼 때 받는 인상은 대개 「마스크 쓴 괴짜」로, 다가가기 힘들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대화를 나눠보면 카오스가 얼마나 밝고 싹싹하며, 붙임성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된다. 카오스는 일단 말문을 한번 트고 나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본인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걸 깨닫거나, 상대가 대놓고 지루한 기색을 보이거나, 새로운 임무 경보음이 귓가를 파고들기 전까지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전투에 돌입하는 순간, 카오스는 열혈 전투광이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엄청난 끈기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고 있어 한 번 정한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절대 놓치지 않는다. 때로는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목표 외의 사소한 일들을 간과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관리국 규정 같은 것들 말이다. 그 부분에 대해 물어본다면 카오스는 관리국 규칙이나 조직 구조를 단 한 번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으며 심지어 자신이 관리국 소속이라는 사실조차 가끔 잊어버린다고 시원시원하게 인정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E.T.D가 관리국에서 제약을 가장 적게 받는 팀이라는 것이다. 6팀 팀원들은 카오스의 이런 직설적인 성격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쩌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만능 대장이 언제나 깔끔하게 뒷수습을 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때로는 절차를 무시하는 카오스의 방식이 오히려 임무 처리 효율을 현저히 높여주기도 한다. 정작 뒤처리를 담당하는 대장 본인은 이에 대해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카오스는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안개를 소환하는 이능력을 지녔다. 안개량이 매번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진 않는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오스는 주변 사람이 저지른 「죄업」에 따라 안개량이 달라진다고 추측하고 있다. 죄업이 무거운 곳일수록 더 많은 안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카오스의 추측일 뿐,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다. 「내 이능력 설명, 이렇게 써도 될까?」 「장난이지? 네 이능력이잖아. 내가 어떻게 아는데!」

「무덤지기」

이상 관리국 사원증을 목에 걸기 전, 카오스는 게흐로스 섬의 무덤지기였다. 당시 죄수들을 감시하는 업무만 맡았던 그는 훗날 자신이 범죄자를 체포하는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카오스는 게흐로스 섬에서 발생한 중대한 사고를 계기로 이상 관리국에 합류했다. 바로 위험한 이능력자 범죄자의 탈옥 사건이었다. 사실 카오스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자신이 감시를 소홀히 한 탓이라 자책하며 반드시 그 탈옥범을 붙잡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사죄의 뜻으로 게흐로스 섬에 수감되어야 할 외부의 모든 범죄자까지 모조리 붙잡아 올 생각이었다. 그는 공을 세워 자신의 과오를 몇 배로 갚기 전까지는 교도소장을 만나러 돌아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한번 결심을 굳힌 카오스를 말릴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교도소장은 카오스가 직권을 넘어선 행동을 하거나 관리국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그를 이상 관리국에 부탁했다. 그렇게 카오스는 이상 관련 범죄를 전담하는 E.T.D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랜드스톤」

게흐로스 섬에 들어가기 전, 카오스는 어느 작은 섬에서 활동하던 이상 헌터였다. 당시 그는 본명인 「칸라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지어준 이 이름은 결국 그에게 버림받아 과거와 함께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칸라크는 과거 해난 사고를 당해 동료 11명과 함께 외딴 해역으로 흘러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해역에는 인터넷조차 터지지 않는 미개척 군도가 있었다. 칸라크와 동료들은 그중 한 섬에 임시로 정착했지만, 늘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미지의 먼바다로 그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려는 섬 주민은 없었고, 그곳을 지나가는 외지 선박도 없었다. 결국 동료들은 힘을 합쳐 배를 만들어 자신들의 힘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배의 이름은 「그랜드스톤」이었다. 그랜드스톤이 완성된 후에도 항해에 필요한 물자를 마련해야 했다. 그리하여 출항하기 전 2년 동안 그랜드스톤은 섬들을 오가며 화물을 운송해 자금을 모았다. 이능력자였던 그들은 종종 이상 의뢰도 맡아 주민들의 골치 아픈 문제를 많이 해결해 주기도 했다. 점차 「그랜드스톤 헌터」는 그곳 주민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마침내 물자가 모두 준비되었으나, 이미 동료 중 몇몇은 그곳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섬에서의 안락한 삶과 「영웅」이라는 명성을 내려놓고 또다시 미지의 여정에 뛰어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배에 몸을 실은 사람은 5명뿐이었다. 항해 도중 그랜드스톤은 거센 폭풍우를 만났고, 칸라크가 바다에 빠졌다. 동료들은 열심히 수색을 벌였으나 끝내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당시 「게흐로스」 가 그 해역에 있었고, 바다에 빠진 칸라크는 한 호송관에게 구조돼 거두어졌다. 그렇게 게흐로스 섬의 일원이 된 칸라크는 「카오스」로 이름을 바꿨다.

출발점

그랜드스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 칸라크는 어느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당시 바다는 한없이 잔잔했고, 소년은 해변가에 서서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후 자신의 인생을 집어삼킬 거친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열세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은 선원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칸라크를 먼바다로 떠나는 배에 태웠다. 칸라크는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기는커녕 이 가난한 집안의 짐덩이로만 여긴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당시 그는 나중에 선원이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엄마 아빠를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와 용돈을 아껴가며 정성껏 키운 이유도 자신이 집을 비웠을 때, 강아지가 자기 대신 부모님을 보살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칸라크는 마지막 남은 사료 한 봉지를 뜯어 주며 강아지의 뺨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에 올랐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배에 오른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칸라크가 탄 배는 사실 황량한 무인도로 향하는 불법 선박이었다. 그리고 그 배는 끝내 목적지에 닿지 못했다. 항해 도중 거센 폭풍우를 만나 난파되고 만 것이다. 이때 이능력을 각성한 칸라크는 검은 안개로 배를 만들었다. 그와 배에 타고 있던 다른 동료들은 이능력 덕분에 기적처럼 살아남았으나… 세상과 단절된 외딴 해역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열일곱 살의 칸라크와 동료들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예언

「너는 결국 악명을 뒤집어쓰고 죽을 것이다.」 카오스는 예전에 이런 예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랜드스톤이 아직 완성되기 전, 한 신비로운 노인이 바쁘게 걸어가던 그를 막아서더니 이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이 말은 아직도 카오스의 마음을 휘젓고 있다. 터무니없는 이런 모호한 말 따위 깊이 파고들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임무 중에 실수가 생길 때면 어쩔 수 없이 그 예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 섬에서 나온 예언은 모두 실현된 까닭이다. 카오스는 이런 고민 속에서 수많은 악당을 처단했다. 그렇다고 그가 예언에 저항하기 위해 정의를 추구한 것은 아니다. 카오스는 어릴 때부터 악을 벌하고 선을 행하는 데 진심이었다. 다만 그 예언이 카오스에게 은밀한 반항심을 불러일으켜 더욱 정의에 집착하게 되었고, 지금처럼 악을 극도로 미워하는 모습이 되었다.

하늘을 나는 새

그랜드스톤에는 「이카리아」라는 이능력자가 있었다. 아담한 체구에 날개를 지닌 소녀였다. 불법 선박이 침몰할 때도 이카리아는 하늘을 날 수 있었던 덕분에 화를 면했다. 평소 날개를 펴고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자신이 땅에 발을 단단히 붙이지 않아서 키가 자라지 않는 거라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칸라크는 그런 그녀를 「꼬맹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없이 오빠와 단둘이 자랐다. 오빠는 동생을 키우느라 자신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입버릇처럼 떠들었지만 사실 동생의 생사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고향까지 날아갈 능력이 충분히 있으면서도 이카리아가 굳이 가지 않고 동료들과 섬에 남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카리아는 그랜드스톤과 이상 「크라켄」이 벌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이능력인 날개는 진짜 깃털이 아니라, 열에 쉽게 녹는 재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투 중 그녀는 이상의 공격을 유인하려다가 너무 높이 날아올랐고, 태양 빛에 날개가 녹아내리면서 그대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그 무렵 칸라크는 이능력을 더 유용하게 쓸 방법이 없어 괴로워하며, 안개를 어떻게 빚어야 할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투를 앞둔 그의 눈앞으로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날아갔다. 순간, 안개로 날아다니는 새를 만들 수 있다면 자신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이 생각은 가장 적절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당장의 전투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끝없는 후회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조금만 더 일찍 그 방법을 생각해 냈더라면, 안개로 만든 새로 추락하는 이카리아를 받아낼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사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 하더라도 무리였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카오스는 안개를 이용해 진짜 새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연습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고작 몇 미터만 짧게 날아 바닥에 먼지조차 일으키지 못하는 작은 새 몇 마리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찢어진 페이지

「시간이 흘러 600년째가 되었고, 40일 밤낮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천지를 뒤덮은 홍수는 세상의 모든 험준한 골짜기를 메워 평원으로 만들었다.」 … … 그는 자신의 이름이 「평원」이라고 했다. 딱 들어도 진짜 이름은 아니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다. 뭐든지 다 아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난 전지전능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가 하는 말은 확실히 한 번도 틀린 적이 없긴 하지만… 왠지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배가 완성되자 평원은 배에 이름을 붙여야 한다더니 바로 「그랜드스톤」이라고 불렀다. 바다에 돌을 던지면 그대로 가라앉지 않나? 너무 불길한 이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 특히 덩굴을 키우는 그 미친 여자가 유독 좋아한다. 그 여자는 그랜드스톤을 위한 이야기를 쓰겠다며 영웅이니 서사시니 하며 떠들어 댄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그런데 평원은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우린 영웅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 있단 말인가? … 의뢰가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의 명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다들 우리를 영웅이라고 부른다. 평원이 한 말은 여전히 틀리는 법이 없다. 이건 정말 감탄스럽다. 참, 배를 물에 띄웠으니 이제 그 녀석을 「선장」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나도 그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고 싶진 않다. 그나저나 이렇게 뭐든지 다 알면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을 텐데, 왜 그런 불법 선박에 태워졌던 걸까? … 요즘 바다에 문어처럼 생긴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 우리에게는 녀석을 무찌를 의무가 있다. 그런데 선장은 한참을 망설인 끝에 토벌하러 가자는 결정을 내렸다. 또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작전 계획을 세울 때, 선장이 꼬맹이에게 「절대 높이 날아서는 안 된다」고 귀가 따갑도록 주의를 주었다. 걔가 날아봤자 얼마나 높이 난다고 저러는 걸까? … 모든 게 끝났다. 우리는 이겼지만, 꼬맹이는 죽었다. 미친 여자는 술에 잔뜩 취해 전투에 오지 않았다. 이 중요한 전투에 오지 않다니… 그 여자만 왔어도 꼬맹이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와서 말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 물자까지 다 준비되었으니 이제 이곳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몇몇은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기에 남아 계속 「영웅」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들의 생각도 이해는 간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나는 돌아가야 한다.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 … … 이제야 알겠다. 부모님은 처음부터 그 배가 불법 선박이라는 걸 알고 계셨던 것이다. 돌아갈 필요가 없어졌다… 게흐로스도 꽤 괜찮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