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E
A★★★★Lakshana#1008

스키아

「파우스트」

딜러메인 딜러형

항상 E.T.D 4팀의 대장으로 오해받는 부대장

스키아
거주지
이상 관리국 E.T.D 4팀
생일
1월 10일
최대 각성
6
기본 무기
None

도시에

상세 정보

스키아는 자기 이름에 별다른 감흥이 없지만, 한때 뒷세계 친구들에게 「카리스마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렇다고 싫은 것은 아니다. 이름을 쓸 때 한 획 한 획에서 느껴지는 질서정연함이 좋았다. 다만, 한 획 한 획 힘줘서 써 내려갈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전 직장의 입사 계약서에 조심스럽게 사인하던 그 순간 말이다. 그곳에서 일할 때, 주변 동료들이 그러했듯이 스키아 역시 모든 직장 「관습」을 기본 매너로 여겼고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거기엔 클라이언트에게 스마트한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했던 사인 연습도 포함되어 있다. 가로, 세로, 점, 삐침만 신경 쓰면 체면을 차릴 수 있으니, 굳이 안 할 필요가 없었다. 그에 비해 지금의 사인은… 전체적으로는 단정하지만 자세히 보면 급하게 연결된 획이 보인다. 이제는 그런 겉치레에 신경을 덜 쓰게 된 걸까? 스스로를 너무 풀어줘서 해이해진 걸까? 아, 어쩌면 긴급 임무나 뒤치다꺼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일지도… 원하는 「정상적인 업무 방식」을 지키는 사람은 본인뿐이었으니… 뭐, 어쩔 수 없지. 어쨌든 이상 관리국의 업무 환경에 점차 익숙해졌고, 음… 팀원들의 거침없는 농담도 싫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관리국 식당에 새로 온 아주머니가 스키아에게 유달리 친절했다. 배식할 때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고기를 더 얹어주고, 다른 아주머니에게 우리 아들도 이걸 좋아한다며 소곤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황급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저… 저분은 오디티가 아니라 E.T.D 4팀 부대장님이에요! 스키아는 한참 동안 정갈하게 놓인 반찬과 고기를 쳐다보다가… 결국 그대로 자리를 떴다. 끝내 아주머니 「아들」의 품종이 뭔지는 묻지 않았다.

평범한 직장인

「레온 인터내셔널」에서 스키아는 자신은 「평범한 직장인」이며, 회사 생활에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이능력을 각성하면 외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상식이 보급된 지 오래지만, 스키아의 얼굴에 일어난 변화는 실로 엄청나서 보자마자 5년간 일하면서 받은 그 어떤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진정하고 나니,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니니,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일상」은 자기 마음가짐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회의실에서 회의하던 중 참다못한 스키아는 벌떡 일어나 자신이 책임진 업무가 지금은 보고서조차 올라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애써 정중하게 물었다.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엘리트」들이 사방에 앉아 있었고 그들 중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꼭…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내려는 듯한 행동처럼 보였다. 회의가 중단됨에 따라, 고개를 든 스키아의 시선이 프로젝터 화면 한가운데로 꽂혔다. 그곳엔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커다란 검은 형체가 서 있었다. 이보다 더 괴물 같은 그림자가 또 있을까? 뭐, 됐다. 적어도 「이능력의 대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으니. 이제 스키아는 「껍데기만 빼면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이직 신청

「서서히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에요…」 술을 마시는데, 왼쪽에 앉은 남자가 바텐더에게 작게 하소연했다. 직장에서 자잘한 스트레스들이 쌓여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탓에, 남자는 도망치고 싶지만… 나가면 더한 지옥이 펼쳐질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었다. 「다음에 여기서 볼 때는 지금처럼 찔끔찔끔 마시지 말고, 한 번쯤 확 취해보라고… 의외로 바닥까지 떨어져 봐야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나는 법이니까. 숙취는 먹어서 낫는 게 아니라 토해서 낫는 거거든.」 오른쪽에 앉아 있던, 흉터 가득한 위협적인 인상의 남자가 대답했다. 생긴 것과 다르게 느긋하고 차분한 말투가 스키아의 관심을 끌었다. 그와 친구가 되고, 스키아는 자신이 어디에 있든 「일상」을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돈과 위험의 대명사인 「뒷세계」에서도 규칙과 질서, 확실한 「목표」만 있다면 말이다…

괴수화와 심기일전

검은 맹견이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라이터 불빛이 만들어 낸 틈새로 머리를 내밀고 감시한다. 그러다 이내, 라이터가 바뀐 걸 알아채고 귀를 축 늘어뜨리며 풀 죽은 표정을 짓는다. 예전 라이터를 더 좋아했던 건가? 스키아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전 직장 로고가 있어서 더는 쓸 수 없어」와 같은 어리석고 비효율적이며 형식적인 변명은 하지 않았다. 본래 자신의 이능력과 교감하는 일은 내면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일이다. 결국 이능력은 자신의 반영이기에. 하지만 스키아는 이 문제를 계속 미뤄왔고, 결국 지금의 상황까지 와버렸다. 이제는 이 모습을 받아들여야 했다.

「남다른 커피」

「페이 여사」가 만들어준 특제 커피다. 「스키아의 전 직장에서 매일 아침 8시에 다 함께 마셨던 황금 비율의 모닝 커피」보다 각설탕 3개와 우유 25ml가 더 들어갔고, 어쩌면… 보통 커피에 넣지 않는 향신료도 섞인 것 같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는… 아마 다른 차원? 굳이 차이점을 꼽아보자면 이 정도다. 생각해 보면, 페이 여사의 머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커피는 「내리는」 과정이 아예 없다. 들어간 재료가 실제로 맛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마셔봐야 알 수 있을 뿐,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 그럼에도 처음에 스키아는 이 맛을 정확히 묘사해 보려고 했다. 페이 여사가 말하길, 이 특제 커피 이름은 스키아가 이상 관리국에 입사했을 때 이 커피를 마신 후, 평생 처음 제대로 된 커피를 마셔본 듯한 놀라움과 얼떨떨함, 그리고 「정말 맛있다!」인지 「역겹다!」인지 알기 어려운 표정에서 따왔다고 한다. 페이 여사는 스키아의 평가를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뒤이어 들려온 긴 심호흡이 모든 답을 대신했으니까.

질서정연한 괴짜 군단

J.T.F 대원들의 뒷담화를 엿들은 적이 있다면, 스키아가 「누구」와 달리 믿음직스럽고 유능하며 이상한 취향이 없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쪽엔 까다로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좀 무서워. 그래도 스키아 부대장님하고 일할 때만큼은 괜찮아. 차분하고 능숙하고, 내가 제출해야 할 서류가 뭔지 나보다 더 잘 아셔. 20년 차 베테랑 직장인 같다니까…」 「아, 스키아 선배는 진짜 대단하시지.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고독한 순례자랄까. 괴짜들 속 유일한 질서의 그림자이자, 무법의 파도 속에서 규범을 지키며 역류하는 작은 배랄까…」 E.T.D에서의 지위와 미래를 생각하면… 어쩐지 조금 쓸쓸한 마음이 든다.